원스토어가 전세계의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규제 움직임 등에 힘입어 향후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앱마켓 시장 경쟁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어 원스토어가 내세운 목표 달성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석이 나온다. /원스토어
원스토어가 전세계의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규제 움직임 등에 힘입어 향후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앱마켓 시장 경쟁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어 원스토어가 내세운 목표 달성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원스토어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원스토어가 전세계의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규제 움직임 등에 힘입어 향후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앱마켓 시장 경쟁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규제도 이들 앱마켓 사업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어 원스토어가 내세운 목표 달성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 전세계서 구글‧애플 규제 움직임… 업계선 “단기간엔 어려워”

원스토어는 9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국내 앱마켓 시장 경쟁을 넘어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앱마켓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글로벌 게임 산업 분석 기업 뉴주에 따르면 올해 전체 앱마켓 시장에서 서드파티(구글·애플을 제외한 제3의 앱마켓)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은 약 19.6%를 기록할 전망이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올해 서드파티 앱마켓의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이 중 절반이 구글플레이를 이용할 수 없는 중국의 서드파티 앱마켓이 차지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원스토어가 약 1조원의 앱마켓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과 애플이 각 사의 앱마켓을 앞세우며 전세계에서 서드파티 앱마켓 사업자를 거부하며 입지 확보에 나서자 전세계에서 이를 규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원스토어는 향후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회는 지난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금지를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하 전통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법안으로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미국에서는 구글와 애플의 시장 지배력 제한을 골자로 하는 ‘오픈 앱 마켓 법안’이 지난 1월 상원 법사위를 통과했다. 유럽에서는 구글,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는 ‘디지털 시장법’을 발의했다. 디지털 시장법은 법안을 적용받는 대상 기업이 거둔 매출 1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원스토어는 세계 각 국에서 구글과 애플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23일 상장 이후 iOS 체제 서드파티 앱마켓 진입, 글로벌 시장을 공략 등으로 오는 2025년 약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앱마켓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유지함과 동시에 앱마켓, 콘텐츠 등의 매출 확대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하는데 힘을 싣겠다고도 밝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57억원으로, 2020년 대비 적자는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규제 등이 단기간 시장에서 효과를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법안을 통과시킨 국내에서도 강하게 규제를 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원스토어의 목표에 회의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전통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에도 구글과 애플은 한국에서의 서비스 방침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특히 구글은 오는 6월 1일까지 구글 인앱결제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 앱을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소관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우선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법안 발의 및 시행과 글로벌 앱마켓 시장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원스토어가 현재 부진한 사업 부문의 성장세를 견인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현재 원스토어는 앱마켓 사업의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매출 톱50 게임 입점 확대, 스토리 콘텐츠 사업의 흑자전환 등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있다. 특히 스토리 콘텐츠 사업의 경우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기존 웹툰‧웹소설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원스토어도 기업 IPO 간담회 자리에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우선 목표로 거듭 강조했던 만큼 당면해 있는 과제를 해결하면서 각국의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규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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