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가 9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상장 이후의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가 중장기적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원스토어가 9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상장 이후의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가 중장기적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원스토어가 이번달 국내 상장을 마무리한다. 원스토어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 입점, 핵심 사업을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상장 이후에는 기업 가치가 고평가, 단기적 성장 전략 부재 등에 따른 비판을 해소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 앱마켓‧콘텐츠 사업으로 시총 1조 달성… 글로벌 공략 시동

원스토어가 9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상장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스토어는 향후 성장 전략과 상장 이후의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출범한 국내 앱마켓으로 공모가 기준 기업 가치는 최대 약 1조1,111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8년 국내 앱마켓 업계 최초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는 등 상생 정책을 앞세우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고 매출은 2,142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6년 만에 2,000억원대 매출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원스토어의 성장에는 게임 앱이 역할을 했다. 지난해 톱50 게임의 거래액 규모가 4,4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이에 따라 주력 분야인 ‘앱마켓 사업’ 부문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40.6%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원스토어는 매출 기준으로 톱50 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톱50 게임 중 24개가 원스토어에 입점했고 이에 따른 거래액과 앱마켓 시장 점유율이 동반 성장했다고 설명한다. 올해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 이모탈’, 4399 코리아의 ‘헌터W’ 등의 입점으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리 콘텐츠 사업 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자사의 스토리 서비스플랫폼인 ‘원스토리’를 다운로드한 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150만명을 넘어섰고 국내 유사 서비스 중 3위에 올랐다. 활성 이용자당 월평균 매출은 약 6,500원으로 집계됐다. 

원스토어는 스토리 콘텐츠 부문에서 성과를 키우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 기분 투자, 예스24와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등을 통해 확보한 2,000여편의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발판 삼아 올해부터 성과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원스토어가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에 따라 매출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속적인 웹툰, 웹소설 IP를 확보해 오는 2024년에는 3,000여편의 IP를 가진 IP 홀더로 도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스토어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합작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크라우드 번역 등을 기반으로 비용절감과 단일앱 전세계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이번 상장과 함께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 도약을 위한 비전도 이뤄간다는 목표를 밝혔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이와 관련해 텐센트와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원게임루프’는 7개월 만에 약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OS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애플에 서드파티 앱마켓 입점과 관련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글로벌 대형 앱마켓 사업자의 독점 체제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윈도 스토어에서 서드파티 스토어 입점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앱마켓 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원스토어는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글과 애플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글로벌 앱마켓 독과점 시장을 해소하기 위해 원스토어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하고 현지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지역 결제 시스템 등을 최대한 반영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경험을 발판 삼아 유럽,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이 외에도 다년간 축적해온 양질의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사업도 추진한다. 그동안 앱마켓 사업을 통해 확보해온 파트너십과 기술, 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했고 오는 3분기 광고주들이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토어 광고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나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는 약 7조원 규모의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의 앱마켓 사업자지만 오는 2025년에는 약 300조원의 글로벌 앱마켓 시장에서 입지 경쟁을 벌이는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가치 고평가 논란에 “비교 대상 없어… 성장 가능성 높다”

원스토어가 9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상장 이후의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원스토어가 9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상장 이후의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원스토어는 지난해 상장 추진 전부터 시장에서 받은 기업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른 공모가 고평가 논란까지 가중되자 원스토어는 “비교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김상돈 원스토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평가 논란은) 원스토어와 비교할 수 있는 사업자가 없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우리의 입장에서 높게 평가된 기업 가치는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부분, 사업적 측면의 유니크함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모회사인 SK스퀘어의 다른 자회사 SK쉴더스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데 따라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원스토어도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렇게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고 본다”며 “계열사의 상장 철회는 유감스럽지만 우리와 업종도 다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우리는 상장을 밀고 간다”고 강조했다.

상장 이후 수익성 확대 기회와 배당 계획 등에 대해 김 CFO는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5년에는 영업익 마진률 10% 이상으로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며 “흑자전환이 우선인 만큼 배당 계획은 현재 밝히기 어렵지만 흑자전환 이후 매년 충분히 고려하면서 배당 성향 등을 결정하고 잠재적 투자자들에게도 배당 이익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상장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김 CFO는 “내부적으로 보면 거래액이 1조원 이상, 중국을 제외한 서드파티 앱마켓에서 점유율 1위라고 볼 수도 있어 공모상황도 중요하지만 사업 기회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적절한 타이밍으로 상장을 내년, 내후년으로 미룬다고 하면 상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올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성장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동안 원스토어가 톱10 게임들을 입점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최상원 원스토어 게임사업본부장은 “톱10 게임이 아직 입점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구체적인 게임이나 파트너사들은 언급할 수 없지만 하반기에도 톱5에 진입할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순위는 계속 바뀌고 원스토어로 출시할 게임 2개 정도는 톱5 진입을 예상한다”며 “동시 출시와 후출시가 있다. 톱5 중 한두 개는 후출시 형태로 논의 중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앱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등의 계획도 밝혔다. 최 본부장은 “전략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IP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포인트로 기회를 찾고 있다. 다만 투자는 진행하겠지만 자회사 편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동남아의 경우 구글, 애플 등 독과점 앱마켓 사업자들은 제공하지 않는 결제 형태를 제공하고 유럽의 경우 이통사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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