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의원들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비선 농단과 대통령실 사유화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의원들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비선 농단과 대통령실 사유화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표단 및 의원 30여 명이 직접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으로 가 비선 농단과 대통령실 사유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 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NATO 비선외교와 대통령실 사유화의 경위를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한 민간인이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외교일정 전체를 기획했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가운영체계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마드리드 사전답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이 민간인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대통령실 내부에서 사전에 제기되었음에도 철저히 묵살되었으며, 적반하장격으로 대통령실은 누출자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8촌지간인 최모씨가 대통령실 국장급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 외에 또다른 친인척이 근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비선이 대통령 부부 뒤에서 활개를 치고 대통령 친인척이 몰래 대통령실에 들어와 권력을 누리는 일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진 부대표는 덧붙여 “더불어민주당은 국회가 정상화하는 대로 국회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비선외교와 대통령실 사유화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국회가 진상 조사에 나서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소명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민정 의원은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김건희 여사를 위한 2부속실 설치에 대해 촉구한다”며 “대통령의 후보시절 워딩을 보니 ‘아내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니 노여움을 거둬달라’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켜주시던지 약속 파기를 선언하고 2부속실을 설치하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 또한 “비선을 이렇게 실세로 만드는 방법이 있었구나. ‘기타수행원’이라는 이름으로 비선에게 기획을 시키고 대통령, 영부인과 동행할 수 있구나. 8촌 친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할 수 있구나 놀랐다”며 “이것은 (이들이) 비선실세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지능적으로 알리는 유능한 국정 농단의 방법이다. 우리는 차마 생각해내지 못한 방법이다. 비선실세 비즈니스 이렇게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했던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에 대해 “법적 제도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친인척인 선임행정관 최모씨의 부속실 근무에 대해서는 “공적 업무를 두고 비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허위 사실이고 악의적 보도”라며 “친척이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그 또한 차별”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여사의 보좌를 위한 제2부속실에 대해서도 “부속실 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또 김건희 여사 업무가 생기면 그 안에서 충분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허종식‧최기상‧진선미‧김종민‧김병주‧김경만‧권인숙‧이용선‧설훈‧김승희‧장경태‧이소영‧김병기‧박찬대‧윤영찬‧남인순‧고민정‧기동민‧천준호‧허영‧정태호‧박범계‧양이원영‧이동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