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취임식 초정 명단에 정작 명단은 없는 ‘껍데기 자료’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오영환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통령실과 행안부가 국민께 감추고자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냐”며 “취임식 명단을 모두 삭제했다고 했다가 기록물법 위반을 지적받자 ‘공문으로 받은 건은 이관 중’이라고 변명하더니, 명단이 빠진 껍데기 공문만 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극우 유튜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범 가족, 장모 양평땅 개발 특혜 수사관, 무속인 천공의 제자 말고 또 누구를 숨기고 있는 것이냐”며 “어떤 인사들이 참석했기에 ‘폐기했다, 살렸다’를 반복하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으로부터 축하받아야 할 취임식이 ‘거짓 해명’으로 자꾸만 얼룩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께 정부의 출범을 알리는 첫날부터 거짓으로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하는 것이냐”며 “정부는 이제라도 수상한 초청장의 진실에 대해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윤석열 정부는 거짓말 정부에 이어 수상한 정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단과 관련된 의혹은 앞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아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 극우 유튜버, 장모 연루 사건 수사 경찰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업체 대표, 천공스승의 핵심 측근 등이 취임식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어 행전안전부가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파기했다고 했다가 다시 일부는 보관중이라고 입장을 번복하면서 의혹이 과열됐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인파.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인파.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명단 삭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은 지난 4일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당선인실, 인수위, 정당으로부터 취합해 행안부에 제출한 대통령 취임식 초청대상자 명단 2만9,882명의 명단이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실제 초청장 발송 규모는 4만5,570명이었지만, 행안부 실무추진단은 3만9,695명의 명단을 파기해 전체 발송 규모 중 약 87%를 파기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취임준비위가 행안부에 제출한 명단이 행안부가 ‘접수’한 명단이 아니라 ‘수집’한 명단이라고 밝히며, 공공기록물 관리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변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통령 취임식 초청명단이 87%나 삭제되는 등 칠순잔치 방명록보다도 못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해석이 공공기록물과 아닌 경우 등 2가지가 있다. (접수 또는 수집 여부에 대해)구체적으로 검토를 안해봤다”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행정안전부가 “이메일로 취합한 명단은 삭제하고, 공문으로 취합한 명단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함에 따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될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명단에는 대통령과 인수위원회가 직접 초청한 인사들이 빠져 대통령 특별초청 대상자 2,000명, 인수위 특별초청 대상자 4,000명의 명단이 빠졌다.
 

근거자료 및 출처 

- 김의겸 “대통령취임식 초청명단 실물 일부 확인돼”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배포자료, 2022년 9월 28일 
https://blog.naver.com/kek9580/22288674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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