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문 전 대통령은)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변했다./뉴시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문 전 대통령은)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변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극단적 발언과 이를 감싼 윤석열 대통령,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더는 국민을 모욕하지 말라”며 “김문수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과 야당을 향한 종북몰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속마음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어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고 의심하는 게 김문수 한 사람뿐이겠느냐’라며 색깔론 공세의 불을 지폈다”며 “국민의힘은 철지난 메카시즘의 망령에 사로잡힌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16일 본인의 SNS에 ‘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제하 글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한 사람뿐이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삶은 소대가리 앙천대소할 일’이라는 욕설을 먹으면서,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눈치만 살핀 이유는 무엇이냐”고 거친 언사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처벌받지 않아야 표현의 자유가 완성된다고 했던 사람들이, 김문수의 발언에 이렇게 재갈을 물려서야 되겠느냐”며 “여당 대표의 정당한 지적을 ‘망언’이라며 징계안을 발의하는 야당과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냐”고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국민이 김일성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반지성주의’적 망언을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정 무능과 외교 참사를 ‘반지성주의’ 메카시즘 선동으로 가리려는 것인지 분명히 답하길 바란다”며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김문수 위원장을 ‘노동현장을 잘 알아서 인선했다’라며 옹호했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 발언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면 김문수 위원장을 당장 경질하길 바란다”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앞서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 ‘총살감’이라고 표현한 것에 정정할 의지가 없음을 피력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사태를 김 위원장은 지금 당장 자진 사퇴하고 김문수를 위원장 자리에 임명한 윤 대통령은 인사참사에 책임을 지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경사노위는 노사정이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고용노동 정책 등을 심의, 협의함으로써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곳인데 ‘막말 극우 유튜버’를 위원장에 앉혀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 산별 위원장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는데 민주노총 산별위원장은 만난 사람 없다고 즉시 논평한 부분이 위증에 해당된다”며 국회 모욕죄 및 위증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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