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을 3개월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을 3개월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포장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이 또 한 번 불씨를 남겨둔 채 당장의 파문은 피하게 됐다. 무료 프로모션을 이어온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그 기간을 재차 연장한 것이다. 업계 내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 이 같은 양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 배달의민족·쿠팡이츠, 수수료 면제 혜택 또 연장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초 입점 업주들에게 각종 소식을 전하는 ‘사장님광장’을 통해 ‘배민포장주문 무료 지원 정책 재연장 안내’를 공지했다. 포장주문에 부과되는 수수료 면제 프로모션을 3개월 더 연장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당초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마찬가지로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프로모션을 진행해온 쿠팡이츠 역시 지난 6일 같은 내용의 안내를 발표했다. 연말까지였던 프로모션 기간을 똑같이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두 배달앱의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은 해를 넘겨서도 수명을 이어가게 됐다. 2020년 8월 포장주문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이러한 프로모션을 시행했던 배달의민족은 어느덧 7번째로 기간을 연장한 모습이다. 쿠팡이츠 역시 지난해 10월 포장주문 서비스를 도입할 때부터 해당 프로모션을 실시해 기간을 거듭 연장해오고 있다.

이 같은 포장주문 수수료는 배달앱 업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수수료 문제 자체가 배달앱 업계에서 아주 민감한 사안인데다, ‘포장주문’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지속된 면제 혜택 및 업체마다 다른 정책 등이 겹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배달앱 업계는 포장주문 수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달라이더 연결만 하지 않을 뿐, 포장주문용 메뉴페이지와 주문시스템을 운영하는 데에도 배달주문과 마찬가지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애초에 배달주문과 포장주문을 구분하지 않고 ‘주문 중개 수수료’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면제 혜택을 이어오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어디까지나 코로나19 국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입점 점주들을 지원하는 차원의 프로모션이었다며 연장 종료 시기를 엿보고 있는 모습이다.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답답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두 배달앱과 달리 12.5%의 포장주문 수수료를 부과하는 요기요 역시 포장주문 수수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긋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포장주문 수수료를 둘러싸고 업계 내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라진 배달앱 업계 상황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배달앱 업계는 최근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고 물가 상승과 경치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이는 수익성 강화와 마케팅 동력 확보를 위해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 결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반대로 업황을 감안해 이를 지속해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은 언젠가 한 번은 큰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불씨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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