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 서비스를 론칭할 때부터 실시해온 수수료 면제 프로모션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 뉴시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 서비스를 론칭할 때부터 실시해온 수수료 면제 프로모션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에 대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포장주문 수수료와 관련해 난처한 입장에 놓여왔던 두 배달앱이 상생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포장주문 서비스 도입 당시부터 적용해온 프로모션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 ‘1년 더’ 결정 내린 두 배달앱의 ‘난처한 속사정’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지난 6일 열린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를 통해 포장주문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정책은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각각 2020년 8월과 2021년 10월 포장주문 서비스를 도입할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입점업체를 위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이후 프로모션 기간을 거듭 연장해왔다. 다만, 이번엔 자체적으로 공지했던 기존과 달리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를 통해 발표됐다. 이 같은 프로모션을 운영하지 않고 있던 요기요는 대금 정산 주기 축소를 상생 방안으로 내놓았다.

이번에 발표된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은 지난해 8월 출범한 플랫폼 자율기구 산하 갑을분과에서 6개월 간 10여회 이상 회의를 거쳐 마련한 것이다. 배달 플랫폼 입점계약 관행 및 분쟁처리 절차 개선 방안과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 연장이 포함된 상생 및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포장주문 수수료는 그동안 배달앱 업계의 화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 두 배달앱이 프로모션 차원에서 시작한 혜택의 종료 시점이 다가올 때마다 적잖은 논란이 불거졌다. 입점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포장주문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더해지면서 수수료 부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배달앱 업계의 입장은 달랐다. 배달 또는 포장 여부는 별개의 사안이며, ‘주문 중개’에 대한 수수료는 똑같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포장주문 역시 배달주문과 마찬가지로 배달앱 내 페이지 제작 및 운영·유지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여론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모두 거듭해서 프로모션 기간 연장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결정으로 배달의민족은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최소 3년 7개월, 쿠팡이츠는 2년 5개월 유지하게 됐다. 

배달앱 업계는 큰 수혜를 입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외형적 성장의 정체가 불가피한 가운데, 내실 강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따라서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혜택의 유지 여부는 향후에도 중요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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