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접 현지지도… 고체연료 ICBM 기술 평가 추정

북한이 16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노동신문
북한이 16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노동신문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고체연료를 이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에서는 12월 15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140tf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로켓 추진력(140tf)은 북한이 시험 발사한 ICBM인 화성-17형의 1단 엔진 추력(160tf)과 맞먹는다. 

또 통신은 “이번 시험은 추진력벡토르(벡터)조종기술을 도입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했다. 

벡터 조종기술은 미사일의 방향과 추력 등을 조종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통신은 이어 “시험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비력적,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벡토르 조종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중대 시험’으로 명명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체계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담보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해당 시험을 지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은 김 총비서가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중대문제를 훌륭히 해결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면서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하며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화성-17형 등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는 통상적으로 출력이 높은 액체연료를 사용해 왔지만, 액체연료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8차 당대회 때 5대 국방력부문 강화사업을 공개했다. 그 중 하나가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한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이동식 차량 등에 탑재가 용이해 기습적 발사 능력 등이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연료가 산화되기 시작하면 이후에 추력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고, 연료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에 이날 시험은 기술력 향상을 평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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