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군의 안보태세를 질타했다.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군 차원의 대책 마련도 적극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침범과 관련해 “이번엔 우리가 철저히 당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기도 일대 민가 지역까지 내려왔다는 데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 같은 전략적 도발을 거듭하다 이번에는 기습적으로 전술적 도발을 시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는 전날(26일) 오전 10시 25분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도 일대에서 발견됐다. 총 5대 중 4대는 강화도 인근 상공을 비행했고, 나머지 한 대는 서울 인근까지 접근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은 이를 최초 식별한 뒤 공군 KA-1 공격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해 격추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KA-1 한 기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격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대응 과정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둘째 치고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날아온 것 자체가 너무 충격”이라며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국방은 단 한 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서는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역시 이에 대해 군의 대응이 미흡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한다”면서도 “우리 군 역시 질타를 받아야 한다. 북한 무인기가 6시간 동안 우리 영공을 활보하며 우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고 비판했다.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군의 대응은 작전 실패다. 북한 무인기가 6시간 이상 날아다녔는데도 속수무책”이라며 “무인기에 폭탄 있었거나 자폭을 시도했다면 인근지역 피해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선 잘못한 점에 대해선 지적해야 하지만 과도한 비판은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무인기를 제대로 추적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추적했다는 점과 우리 군도 동일한 수의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내 성공적으로 정찰을 이끌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비판도 하고 보완을 해야하나 과도하게 해석해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하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우리 스스로 확대시키는 자책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 보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대책을 강구해 나가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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