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이 중단된 지 약 한달이 됐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 이는 윤 대통령의 마지막 도어스테핑이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이 중단된 지 약 한달이 됐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 이는 윤 대통령의 마지막 도어스테핑이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대통령실이 ‘불미스러운 사태’를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중단한 지 한 달째다. 중단된 도어스테핑이 올해 내로 재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100일 기자회견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한 도어스테핑은 이렇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재개 필요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언론과의 잦은 접촉을 통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MBC 취재진과 마찰을 겪었고, 대통령실은 지난달 21일 도어스테핑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도어스테핑 재개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도어스테핑을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어스테핑 중단과 맞물려 대통령실 청사 로비에는 ‘보안상의 이유’로 가벽이 설치된 바 있다. 이 가벽은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게다가 지난 13일 대통령실은 청사 로비에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대형 사진과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 16강 진출 때 착용한 완장 등의 기념품이 전시됐다. 대표팀 사진이 걸린 곳은 도어스테핑 중단 전후로 설치된 그 가벽이다. 당분간 가벽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리스크’ 사라지면서 지지율 상승?

대통령실도 도어스테핑 재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달째 “도어스테핑을 대체할 수단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용산 이전의 상징’으로 꼽히던 도어스테핑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일까. 대통령실도 도어스테핑 재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해 지난 19일 공개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1.1%, 부정평가는 56.8%였다. 24주만에 40%대로 올라선 것이다. 화물연대 파업 진압 등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한 이슈가 부각된 게 지지율 상승의 이유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뒤 윤 대통령의 정제된 메시지가 나오면서 호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간 여권 일각에서 도어스테핑을 통한 대통령의 ‘솔직한’ 발언이 정무적으로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윤 대통령은 그간 도어스테핑으로 인해 설화(舌禍)에 여러 차례 휩싸인 바 있어 불필요한 논란을 낳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추진을 잠정 보류하고, 대국민 업무보고로 대체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는 점이다. 대국민 업무보고에서 업무계획을 윤 대통령과 장관이 직접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같은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15일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대국민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년 기자회견은 내·외신 기자들이 모두 참석해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과 현안에 대한 견해 등을 자유롭게 물을 수 있는 자리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경우,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신년기자회견까지 안 할 경우 ‘일방향 소통’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리얼미터 : 12월 3주차 주간동향 / 여론조사 보고서
2022. 12. 19 리얼미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