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검찰 측에서) 제시하는 여러 자료들을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런 것들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12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충실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했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또 조사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조사에 들어가기 전 ‘답정기소’라고 규정한 이 대표는 “검찰은 이미 기소를 목표로 두고 수사를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검찰에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본격적인 조사 시작 전 검찰에서 성남지청장과 차담을 나눌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이 대표가 이를 거절해 별도의 티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에 임했다.

이 대표는 조사 시작과 함께 수사팀에 성남시장 재직 시절 기업들이 성남FC에 낸 돈은 후원금이 아닌 광고비이고, 이 돈이 투명하게 사용됐다는 내용이 담긴 서면진술서를 제출한 뒤 추가적으로 설명할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10일 저녁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진술 거부를 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검찰이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자 억지 여론조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차담 거부에 관해서도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차담을 왜 하느냐, 미안할 때 차담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며 “티타임이 그들이 깔아놓는 일정한 모양새일텐데,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대표는) 해야 할 얘기만 하자는 입장이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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