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는 새해 들어 요편의점을 론칭하며 퀵커머스 시장 공략 및 GS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 요기요
요기요는 새해 들어 요편의점을 론칭하며 퀵커머스 시장 공략 및 GS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 요기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최근 편의점 배달 서비스인 ‘요편의점’을 론칭하면서 퀵커머스 시장 공략은 물론 모기업 GS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편으론 역차별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 ‘특별한 관계’가 만든 서비스… 피하기 어려운 ‘역차별’ 문제

요기요는 지난 3일 ‘요편의점’ 론칭 소식을 전했다. 모기업인 GS리테일과 함께 편의점 상품을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로써 요기요는 음식 배달을 넘어 요마트와 요편의점을 통한 퀵커머스 시장 공략 강화에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됐다. 모기업 GS리테일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물론 요기요가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9년부터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발전시켜왔다. 현재도 요기요 앱을 통해 요편의점이 아닌,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주변 편의점의 배달 및 포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품 구성이나 결제 방식, 배달비 등에 차이도 없다.

기존 편의점 배달 서비스와 요편의점의 가장 큰 차이는 편의성에 있다. 요기요는 요편의점을 론칭하며 고객 중심의 편리한 사용자 환경·경험(UI·UX)과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요기요 앱을 보면, 첫 화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에 요편의점이 배치돼있다. 또한 별도로 매장을 고를 필요 없이 곧장 원하는 물건만 선택해 결제하면 자동으로 주변 GS25 편의점을 통해 배달받을 수 있다. 포장 시에는 기본적으로 가장 가까운 GS25 매장이 설정되며, 원하는 곳으로 간편하게 변경 가능하다.

반면, 다른 편의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첫 화면에서 메뉴바를 한번 움직여 스토어로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다시 원하는 편의점 브랜드 및 매장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전체적인 UI도 요편의점이 더 우수하다.

문제는 이것이 ‘역차별’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앱 내 접근성이나 UI 등을 고려했을 때, 요기요를 통해 편의점을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요편의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PB상품 등으로 인해 특정 브랜드 편의점을 이용해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요편의점은 또한 GS리테일과 협업을 통해 향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GS25를 제외한 다른 편의점 입장에선 선수로 뛰는 심판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자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 물론 다른 편의점의 경우 개별 점주 차원에서 요기요에 입점하는 것이 아닌, 본사 차원에서 기업 대 기업으로 계약을 맺는다. 다만, 분명 수수료를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요기요의 서비스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다른 편의점 브랜드들이 요기요의 손을 놓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배달앱을 통한 편의점 매출 증대 효과가 점점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요기요 측은 “그러한 지적이 제기돼 내부 데이터를 확인해본 바 요편의점 론칭 이후 다른 편의점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요편의점 서비스가 아직 전면 확대되지 않은 초기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요기요는 이달 중 전국 500여개 GS25 매장을 통해 요편의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상반기 내에 6,0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요기요 측은 또한 “큰 틀에선 요편의점이 편의점 배달 시장 확대에 기여하면, 다른 편의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측면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요편의점 론칭과 이에 따른 역차별 소지 모두 근본적으로 요기요와 GS리테일의 특별한 관계에서 비롯된다. 성공을 거둘수록 역차별 논란도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요편의점 서비스가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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