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가 국내 카셰어링 업계의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 쏘카
구독 서비스가 국내 카셰어링 업계의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 쏘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카셰어링 업계가 ‘구독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셰어링 시장의 외형적 성장이 일정 수준에 이른 가운데, 영역 확장 및 내실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는 최근 금리 인상과 택시비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 구독 서비스 확대로 ‘내실 다지기’ 잰걸음

쏘카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독 서비스인 ‘쏘카 플랜’의 가격을 낮추는 한편 서비스 지역 및 차종은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신형 모델을 3개월 이상 이용 시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정 특가 상품도 2월 한 달간 선보인다고 밝혔다.

쏘카 플랜은 이용 계획에 따라 1개월 단위로 최대 36개월까지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쏘카는 이러한 쏘카 플랜을 2019년 10월 론칭하고 적극 운영해왔다. 3년여 만인 지난해 8월 누적계약 건수가 2만 건을 돌파했고, 매월 1,000건 이상 신규 계약이 이뤄지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업계를 선도해온 쏘카는 2018년 업계 최초의 구독 서비스인 ‘쏘카 패스’를 선보였으며, 이후에도 구독 서비스 확대 및 강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쏘카 패스는 2021년 6월 ‘쏘카 패스포트’로 개편해 활발하게 운영 중이고, 지난해 10월엔 직장인을 위한 출퇴근 전용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쏘카 경쟁사인 그린카 역시 지난해 11월 ‘그린패스’를 론칭하며 구독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그린패스는 론칭 후 2주 만에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카셰어링 업계가 구독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공유경제 기반의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구독 서비스 이용자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확보 및 유지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구독 서비스 확대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내실화로 볼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외형적 성장을 이룬 국내 카셰어링 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구독 서비스 확대를 통한 내실 강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금리 인상, 택시비 인상 등의 현상에 비춰보면, 구독 서비스 확대는 새로운 수요를 흡수 및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쏘카 관계자는 “최근 신차 혹은 중고차를 구매하거나 연단위 장기렌트를 이용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이 높은 금리로 인해 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체 상품으로 월단위 차량 구독 서비스인 쏘카 플랜을 이용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울러 쏘카 측은 비용 부담이 커진 택시의 대체재가 되기 위해 출퇴근 전용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출퇴근 쿠폰팩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규모 측면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통해 마스(MaaS, Mobility-as-a-Service)로 진화하는 것과 함께 카셰어링 사업 본연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한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카셰어링 업계의 구독 서비스 강화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 측은 “지속적인 고객 수요 조사를 통해 경제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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