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는 지난 8~9일 일부 회원들에게 황당한 내용의 문자 및 이메일을 보내는 해프닝을 일으켰다. / 그린카
그린카는 지난 8~9일 일부 회원들에게 황당한 내용의 문자 및 이메일을 보내는 해프닝을 일으켰다. / 그린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가 황당한 해프닝으로 체면을 구겼다.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고도 경쟁사 쏘카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줘왔던 그린카가 지난해 ‘먹통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씁쓸한 행보를 이어가게 된 모습이다.

◇ 먹통 사태 이어 황당 해프닝까지

그린카는 지난 8일 저녁부터 9일 심야 시간 사이에 일부 회원들에게 다소 황당한 내용의 문자 및 이메일을 발송하는 해프닝을 일으켰다. 발송된 문자 및 이메일의 내용은 ‘돌아와요ㅠ_ㅜ’다. 황당할 뿐 아니라, 자칫 공포심을 안겨줄 수도 있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그린카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린카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와 이메일을 받으신 그린카 고객님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객통지 시스템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단문의 문자와 이메일이 오발송되는 상황이 발생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발송은 회원정보 유출 및 스팸 등의 이슈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이며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무진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황당한 해프닝이고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킨 것도 아니지만, 그린카는 체면을 구기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린카가 놓여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씁쓸한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2009년 설립된 그린카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쏘카와 함께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개척 및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쏘카에게 업계 선두 주자 자리를 내주고, 격차가 점점 벌어지기까지 하면서 업계 원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해왔다.

지난해 4월엔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버 오류로 12시간 가까이 앱 먹통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그린카 고객들은 대여한 차량의 반납을 하지 못하거나 문을 열지 못하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또한 그린카는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먹통 사태부터 황당한 메시지 발송에 이르기까지 불미스런 사건이 이어지면서 그린카의 당면과제는 한층 더 무거워지게 됐다. 업계 내 입지 유지·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무너진 신뢰 및 대외 이미지 회복이 시급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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