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천하람 후보를 응원했다. 그러나 천 후보는 이에 대해 “본인 당내투쟁과 청년 코스프레에 저를 쓰지 말아 달라”며 선을 그었다. / 뉴시스
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천하람 후보를 응원했다. 그러나 천 후보는 이에 대해 “본인 당내투쟁과 청년 코스프레에 저를 쓰지 말아 달라”며 선을 그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 대표 후보에게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천 후보는 이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이 ‘당내 투쟁’과 청년 코스프레에 자신을 활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천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박 전 위원장의 응원 기사를 공유하며 “선거에 나선 정치인이 지지를 거부할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모쪼록 본인 당내투쟁과 청년 코스프레에 저를 쓰지는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천하람이라는 청년 정치인이 쟁쟁한 의원들을 제치고 지지율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철새 안철수 후보와 대통령의 아바타 김기현 후보를 넘어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사에 천하람 후보가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천 후보를 응원한 것과 관련해 앞선 민주당 전당대회와 다른 분위기라는 점을 짚었다. 박 전 위원장은 “직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에게 출마 자격조차 주지 않고, 출마한 청년들도 기득권 선배들을 향해 쓴소리 한마디 못했던 민주당의 전당대회와 분명 대비되는 장면”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내 주류 세력과 선을 그으며 ‘기득권 깨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천 후보는 다음 공천에 신경 쓰지 않고 기득권을 심지어 대통령 권력도 들이받고 있다”며 “윤핵관을 간신배, 퇴진 대상이라며 비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심 경쟁, 간신 경쟁에 몰두하는 한심한 1,2위와 달리 민생과 따뜻한 복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천 후보의 바람을 두고 ‘청년 정치’의 가능성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청년들이 펼칠 정치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경쟁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청년 정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녀를 가르고 수도권과 지방을 가르는 갈등의 정치를 이제 우리 청년의 힘으로 물리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의 ‘칭찬’에 천 후보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박 전 위원장의 길과 명백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 전 위원장과 달리 우리 사회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기 실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며 “실력을 증명하지 않은 젊음은 그 자체로 특권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을 따져 물은 것이다.

아울러 “저는 윗세대의 아량으로 하루아침에 권력을 얻을 생각도 없었다.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무책임하게 비동의 간음죄 통과시켜달라고 억지 부리지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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