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을 지원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이들 후보를 비판하는 친윤계 인사들을 맹비난했다. 앞서 김정재 의원이 천 후보를 겨냥해 '겁먹은 개'라고 지적했고, 유상범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연탄가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이를 맞받아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친윤계의 공격에 대해 “올라오니까 슬슬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혁 성향 당원들의 경우 단 한 표도 김기현 후보에게는 안 갈 것”이라며 “튀어나오는 분들도 보면 김정재‧유상범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을 굉장히 싫어하는 분들이 개혁 성향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예비경선 결과, 이준석계 출마자들이 전원 생존을 하면서 친윤계 인사들의 공세 수위도 높아졌다. 김정재 의원은 전날(14일) 천 후보를 직격하며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하는 걸 금지하자는 등 공천 줄 세우기를 한다는 등 계속 공천 이야기를 하는데 본인들이 무슨 공천을 못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상범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바로 겨눴다. 그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책임당원들은 대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내부 총질‧내부 분란에 대해 굉장히 반감이 큰 분들이 많다”며 “이 네 분이 사실상 이준석 아바타로서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선거가 있으면 우리 모 시장께서 말씀하시듯 연탄가스처럼 나타난다”고 비꼬았다.

즉각 이 전 대표 측은 반격에 나섰다. 사실상 이러한 공세를 퍼붓는 인사들이 ‘윤핵관’도 아닌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규정했다. 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겁먹은 개’인지는 지켜보시는 국민‧당원들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며 “입만 열면 막말인 이런 분들, 자칭 윤핵관 호소인들이 앞장 서는 총선을 상상해 보라. 폭망 확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님의 말로 저의 입장을 요약한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공세는 더 강했다. 그는 “윤핵관도 보면 윤핵관 중에서 예를 들어 장제원 의원이 말을 많이 하는 거 보셨나”라며 “윤한홍 의원 말씀하는 거 본 적 있으신가. 그런 분들은 말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말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때 구분했을 때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이 있다고 했는데 원래 호소인류가 제일 밉상”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현재 판세대로라면 김 후보와 천 후보 간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층이 아닌 ‘당원’을 대상으로 할 경우 김 후보와 천 후보만 지지율이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실제로 덩어리가 있는 사람들끼리의 대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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