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 정부가 쿼드(Quad) 실무그룹 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중국에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환구시보의 영문판)의 지난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한국의 쿼드 참여 의사에 대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에 가담하지 말라"고 했다.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 같은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을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안보 협의체 쿼드에는 호주, 일본,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역시 쿼드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할 경우 참여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상원 외교위가 지난달 공개한 인도·태평양 개발 및 외교 관련 보고서에는 현안에 따라 한국을 쿼드에 초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세력 균형을 유지하려면 이 지역 동맹·파트너의 지지가 필요하며, 한국의 경우 쿼드 플러스 차원에서 대화에 초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 측이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다”며 “국가 협력은 평화발전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야 하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작은 그룹을 만들어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타임즈는 같은 보도에서 “중국전문가들은 윤석열 정권이 미국에 더욱 얽매이면서 정치적 독립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한국의 쿼드 가입 의사에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앞서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의) 쿼드 실무그룹 참여에 관해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쿼드에 아직 들어가지 않은 상태지만, 윤석열 정부의 중요한 인도·태평양 전략 내용에서도 쿼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쿼드 실무 그룹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 간접적으로 기여해 나중에 기회의 창이 열릴 때 (합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쿼드 실무 그룹에 대한 적극적 참여 등이 가속화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Chinese FM urges S.Korea to refrain from provoking conflicts as Seoul may move to join Quad
2023. 03. 08 글로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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