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지난 7일 구현모 KT대표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지난 7일 구현모 KT대표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된 윤경림 KT 사장이 정기주주총회 관문을 앞두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KT는 소액주주 지분이 절반이 넘어 수사 소식이 소액주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시민단체, KT 구현모·윤경림 고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지난 7일 구현모 KT대표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이 접수되자 검찰은 8일 공정거래조사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시민단체는 구현모 대표 친형 회사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하는 과정에 당시 현대차에 근무하던 윤경림 사장이 도움을 준 것이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사장이 업무상 배임혐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윤경림 사장은 과거 2019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현대자동차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가 2021년 9월 KT에 입사했다.

앞서 2일 박성중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구 대표에 대해 “친형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에 지급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의혹”이 있다고 했고, 윤 사장에게는 “지급보증 성사 공을 인정받아 과거 현대차 부사장이었다가 2021년 9월에 합류했다는 구설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내용이 시민단체의 고발장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KT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표결을 앞두고 대표 후보인 윤경림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전부터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검찰 수사로 윤경림 사장이 대표 취임 이후에도 거취가 불분명해질 가능성 또한 생겼다.

전임자인 남중수·이석채 전 대표들은 연임 이후 배임 혐의로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윤경림 사장 또한 배임 혐의 수사로 압박을 받게 됐다.

KT 측은 고발이 있자 10일 반박 입장문을 냈다. KT는 “KT나 구현모 대표가 에어플러그 인수를 위해 현대차에 지급보증 한 바 없다”면서 “윤경림 사장은 통신 3사와 CJ, 현대차 등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돼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2021년 7월) 당시 윤경림 사장은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 윤 사장은 2021년 6월 사퇴의사를 밝히고 7월에는 사실상 근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9월 30일 기준 KT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57.36%다. 시민단체의 이번 고발 이슈가 소액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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