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T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의사를 전했다. 이날부터 KT 정관 및 직제규정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 뉴시스
 28일 KT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의사를 전했다. 이날부터 KT 정관 및 직제규정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표이사 공모를 통해 단독 후보가 된 윤경림 사장이 대표선임을 포기하고 구현모 대표는 정기주주총회를 3일 앞두고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었던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대표이사 선임절차에 대한 국민연금의 이의제기로 시작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28일 KT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의사를 전했다. 이날부터 KT 정관 및 직제규정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앞서 KT는 윤경림 사장이 이사회에 대표이사 후보 사퇴의사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힌 바 있다.

KT는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KT는 해당 위원회 산하에 ‘New Governance 구축 TF’를 두고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 후 2차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절차가 완료되는 데에 약 5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현모 대표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들도 사퇴했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유희열, 김대유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다. 이들은 모두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다. 유희열 이사는 과학기술부 차관을, 김대유 이사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지난 1월 12일 이강철 이사가 사퇴하고 지난 6일에는 벤자민 홍 이사가 사퇴했다. 2명의 사외이사 추가 사퇴로 인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는 강충구, 표현명, 여은정, 김용헌 등 4명이 남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강충구, 표현명, 여은정 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표결된다. 김용헌 이사는 2025년 정기주총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 초까지 KT 이사회는 사내 이사진으로 구현모 대표, 윤경림 사장, 사외이사 8명 등으로 모두 10명으로 구성됐었다. 윤경림 사장은 31일에 사내이사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박종욱 사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KT 사외이사의 선임ㆍ해임 또는 중도퇴임에 관한 신고

2023. 03. 28 전자공시시스템

KT [정정] 주주총회소집공고

2023. 03. 27 전자공시시스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