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일절인 1일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원회 주최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일절인 1일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원회 주최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지 사흘이 지난 2일,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압도적 부결’ 예상을 깨고 30표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해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한 지난달 27일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 외에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소통을 강조한 만큼, 자신의 거취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당분간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이탈표와 관련한 다른 언급은 없이 현안에 대한 발언만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관련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 물가 잡고 경제 개선하고 사람 삶을 낫게 만드는 문제에 관심 갖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당내 소통 방안과 지지층의 무효표 색출 문제, 조직적 이탈표 관리, 거취 표명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가 있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일제강점의 책임이 조선 스스로에게 있다는 주장을 ‘내인론’이라고 한다. 일제침략 정당화에 쓰였던 그 사관”이라며 “3·1절 공식 기념사를 듣다가 귀를 의심했다. 선열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인사 검증 과정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인사 참사의 책임자를 엄중문책하라”며 “검찰공화국을 확장하겠다는 일념 하에 학교폭력(학폭)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는 지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와 국민 앞에 해명하고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는 사이에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내 이탈표가 30표가 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친명계(親이재명계)와 비명계(非이재명계) 사이 갈등도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 대표 지지층에서 찬성·기권·무효표 등을 찍은 의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논란거리다.

다만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으나, 대변인 차원에서 자제 촉구 메시지는 나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지난 28일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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