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관계가 뚜려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차 브랜드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2019년 한일관계 악화 당시 한 주차장이 일본차 출입을 금지시킨 모습. / 뉴시스
최근 한일관계가 뚜려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차 브랜드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2019년 한일관계 악화 당시 한 주차장이 일본차 출입을 금지시킨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얼어붙었던 한일관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불매’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차 브랜드들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일관계 개선, 호재 될까 악재 될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앞서 정부가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제3자 변제안’을 내놓은데 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꽁꽁 얼어붙어있던 한일관계엔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양국은 그동안 서로에게 취해왔던 대립적 조치를 푸는 한편, 협력을 강화했다.

한일 양국관계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국내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줬고, 국내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나 관련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중에서도 일본차 브랜드들이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일본차의 출입을 막는 주차장이 등장하고, 도로 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까지 하는 등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되면서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심지어 이는 닛산·인피니티 브랜드의 한국 철수 결정을 낳기도 했다.

이후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는 점차 누그러들었지만, 일본차 브랜드들은 이전의 실적 및 입지를 회복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수입차 특성상 그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은 것이다.

실제 일본차 대표 브랜드인 토요타의 연간 판매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1만6,774대였던 것이 △2019년 1만611대 △2020년 6,154대 △2021년 6,441대 △2022년 6,259대로 뚝 떨어졌다.

따라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은 일본차 브랜드들에겐 모처럼 만의 희소식으로 볼 수 있다.

때마침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4.7%, 94.5% 급등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일관계 개선에 따른 호재까지 더해질 경우 더욱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물론 변수 또한 없지 않다. 최근의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은 긍정적인 반응 못지않게 부정적인 반응 또한 상당하다. 특히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독도 문제 등 양국 간 민감한 사안들을 사회적 화두로 대두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이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몰고와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년 가까이 시련을 겪어온 일본차 브랜드들이 마침내 봄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신규등록 집계
2023. 3. 20. 현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