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이원욱 의원이 반대를 외쳤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으로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민 의원의 복당을 추진할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이원욱 의원이 반대를 외쳤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으로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민 의원의 복당을 추진할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유효하다고 판단한 만큼, 민 의원의 용단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민 의원의 복당을 논하기 전에 연이은 선거 패배와 관련한 자성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며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경우에 맞지 않는 태도는 결국 우리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의 복당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조속한 복당이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이후 민주당이 맞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20여 명은 전날(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의원에 대한 조속한 복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 의원은 지금 누구보다 열심히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위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민 의원을 더 이상 광야에 외롭게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 검수완박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여야 동수로 구성되는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민 의원의 탈당은 야당의 자리를 뺏어오는 결과를 가져오며 민주당의 법안 처리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꼼수 탈당’, ‘위장 탈당’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법을 유효하다고 판단한 만큼 민 의원의 복당에 걸림돌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3일 헌법재판소는 국민의힘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각각 제기한 검경 수사권 조정법, 즉 ‘검찰개혁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청구에 대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리며 입법권을 존중하는 판결을 내렸다”며 “검찰개혁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 역시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검찰개혁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한 것”이라며 “민 의원의 결단이 없었다면 지금도 검찰개혁에 저항하며 입법권에 도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제대로 맞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원욱 의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민주당이 민 의원의 복당까지 추진할 경우 민심의 역풍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민이 지금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응시하고 있다”며 “그 응시에 국민의 시선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발 민주당이 지금 맞은 위기의 크기가 어떠한지 봐주길 바란다”며 “부패정당, 내로남불 정당으로 낙인찍어 민주당과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음모가 보이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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