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품에 안기게 된 대우조선해양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한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달 한화그룹 품에 안기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데 이어 본격적인 새 출발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많은 우여곡절과 위기로 점철됐던 과거를 딛고 재계 6위 한화그룹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제는 ‘한화오션’… 김동관·조지 P 부시 이사진 합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임시주주총회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와 관련된 안건들이 상정된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최종 마무리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사명이 ‘한화오션’으로 바뀐다. 설립된 지 50여년 만에 4번째 사명을 달게 됐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한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며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이어 2002년 현재의 사명으로 또 한 차례 변경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특히 45년 만에 ‘대우’를 떼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영진도 한화그룹 인사들로 채워진다. 한화 지원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권혁웅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또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이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할 전망이다.

사외이사진 역시 새롭게 꾸려진다. 대한조선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신형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 판사 출신인 현낙희 성균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봉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산업은행 출신으로 KDB 인프라자산운용 대표를 맡기도 한 김재익 전 대표 등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와 함께 조지 P 부시 마이클 베스트 앤 프리드리히 LLP 파트너도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조지 P 부시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W 부시의 손자이자, 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W 부시의 조카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0년 조지 P 부시의 아내인 어맨다 부시를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부시 가문과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내이사진이 한화그룹 인사들로 채워지고 사외이사진 또한 새 얼굴로 구성되면서 기존 대우조선해양 이사진은 모두 물러나게 됐다. 특히 정치권에서 ‘알박기 인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거취가 주목됐던 박두선 사장도 오랜 세월 몸담아온 대우조선해양을 떠나게 됐다.

한편, 이밖에도 오는 23일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 추가와 각종 정관 변경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 소집 공고’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08000415
2023. 5. 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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