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2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2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태평양이라는 광활한 바다에서 한 배를 탄 이웃인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이 공동번영을 위해 힘차게 항해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태평양도서국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 기후변화, 자연재해, 식량, 보건, 해양 수산 위기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다자 정상회의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인태전략)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어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은 태평양을 마주한 가까운 이웃”이라며 “우리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와 평화 민주주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반세기 이상 우호적이고 성숙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또 “평화롭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태평양 지역 구축을 목표로 하는 2050 푸른 태평양 전략은 우리의 인태전략(인도-태평양 전략)과 그 방향성이 일치한다”며 “저는 여기 계신 정상들과 힘을 합쳐 PIF와 대한민국이 함께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태평양도서국 포럼의 역할과 모든 회원국의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하나의 푸른 태평양 원칙을 확고하게 지지하면서 태도국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태평양이라는 광활한 바다에서 한배를 탄 이웃인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이 공동번영을 위해 힘차게 항해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PIF 의장국인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총리는 “한국은 우리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국”이라며 “한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광범위하고 복잡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파트너 국가들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태평양도서국 관계를 정상급 관계로 격상시켰다”면서 “협력을 더욱더 증진해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태평양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회의에는 태도국 측에서 브라운 총리와 타네시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수랭걸 S.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 대통령,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모에테 브라더슨 프렌츠 폴리네시아 대통령(프랑스 자치령), 루이 마푸 뉴칼레도니아 대통령(프랑스 자치령) 등 12명이 참석했다.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빌리아메 가보카 피지 부총리, 티모시 이케 나우루 보건의료장관,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장관, 토레술루술루 세드릭 슈스터 사모아 천연자원·환경장관 등 장관급 인사 5명과 헨리 푸나 PIF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회의 후 한-태평양도서국 파트너십 발전 구상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는 △한국의 태평양도서국 공적개발원조(ODA) 2배 증액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 기술이전, 역량 강화 지원 노력 강화 △자연재해 피해 최소화 및 회복력 강화 기술지원 협력 △ 해양 생태계 보호, 해양 자원관리역량 강화 분야 협력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 교육, 고용, 창업, 무역, 투자 촉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여한 18개국은 한국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신청을 환영했고, 또 호주와 태도국의 2026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31) 유치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 등 국제기구 선거에서 한국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