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될 예정이다. 즉각 국민의힘은 “바닥까지 추락한 도덕성을 회복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날”이라며 민주당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우리 당 소속 의원에 대해 이미 체포동의안 찬성을 권고적 당론으로 했던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오늘 민주당의 결정을 엄중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26일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이후 지난달 30일 해당 체포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 및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는 데 사실상 167석을 가진 민주당의 ‘의지’가 이번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노웅래 민주당 의원, 지난 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각각 부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윤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도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이 불체포 특권 폐지를 공언해 온 만큼 이번에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불체포 특권을 제한한다는 데 100% 동의할 뿐 아니라 자신이 주장한 것이라고 이 대표가 1년 전 지방선거 유세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발언”이라며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정당혁신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및 불체포 특권 제한을 주장한 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위원장을 맡았던 분이 장경태 의원”이라며 “지금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 구성원으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당 대표부터 최고위원까지 불체포 특권 포기를 주장한 바 있는데 민주당은 자당출신 의원들의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자율 투표라는 말장난으로 보호하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혁신을 추구한다면 체포동의안을 찬성 당론으로 마땅히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돈 봉투 사건은 정당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범죄”라며 “많은 국민들께서 민주당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체포동의안 가결이 너무 당연한데도 당론으로 결정하지 못한 채 의원 개인의 판단에 맡겨 당 차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번 체포동의안마저 부결시킨다면 더 큰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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