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추가경정예산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간 양당이 협의해왔던 TV 정책토론 성사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비공개 회동이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늦게나마 대화 참여의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연 이 정부가 경기침체에 대한 민생 고통에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지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가”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김 대표께서 비공개로 만나자고 하다 공개적으로 만나자 했더니 TV토론 주장하다 지금은 꿩 구워 먹은 소식”이라며 “아무도 안 보는 데서 소주나 나누자는 정신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가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대표와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 제안 공방 끝에 정책 논의를 위한 TV 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후 실무 협상에 돌입했지만 그렇다 할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구체적 일정 및 의제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추경을 어떻게 할지,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전세사기는 어떻게 대응할지, 앞으로 다가올 대출 만기 문제는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며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어딨나”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흠집 내고 국민을 협박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민생 국정을 논의해 달라”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상황이 세계적 흐름과 어긋나고 있다며 추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세계 경제는 기지개를 펴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중병이 들었다. 우리 경제는 침몰 직전”이라며 “심화되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앞장서서 소방관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전국에 186개 지방정부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해 추경에 찬성하고 있다”며 “그런데 중앙정부는 무얼 하고 있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대표는 추경 논의를 위한 김 대표와의 만남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김 대표가 굳이 원하시면 비공개로 소주 마시면서라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대신 이야기는 추경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제안에 이날 광주를 방문 중인 김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뒤늦게나마 필요성을 인정하고 대화 참여의 의지를 밝힌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순하게 국면전환 혹은 시선 회피를 위한 립서비스가 되지 않는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잘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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