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날(19일) 이재명 대표가 ‘5포 정권’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대표는 연설 내내 격앙된 목소리를 유지하며 민주당에 공세의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어제 이 대표께서 여러 말씀을 하셨다. 안타깝게도 동의하기 힘든 장황한 궤변”이라며 “사법 리스크, 돈 봉투 비리, 남 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사돈남말’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정권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소주성 실험으로 자영업 줄폐업시키고, 집값 폭등시켜 국민을 좌절시킨 정권이 어느 당 정권인가”라며 “탈원전, 태양광 마피아, 세금 폭탄, 흥청망청 나라 살림 탕진이 바로 민생 포기, 경제 포기”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공수처, 검수완박, 엉터리 선거법 처리와 같은 정쟁에 빠져 조국 같은 인물이나 감싸고 돌던 반쪽짜리 대통령, 과연 문재인 정권에게 ‘정치’라는 게 있긴 있었나”라며 “야당 대표라는 분께서 중국 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오는 건 외교가 아니라 굴종적 사대주의”라고도 힐난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멈춰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공천 때문에 특정 정치인 개인의 왜곡된 권력 야욕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길에서 벗어나라”며 “민주당이 스스로 나름 존중받던 민주당의 유산을 지키는 길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치 쇄신을 위한 ‘3대 과제 공동서약’을 제안했다.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무노동‧무임금 제도 도입 △불체포 특권 폐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야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선 “선전‧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과학과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제2의 광우병 괴담 기획이 시작됐다. 이미 경험해 본, 매우 익숙한 선전선동술”이라며 “가짜뉴스, 조작과 선전‧선동, 근거 없는 야당의 비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정부가 직접 철저하게 검사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는 일도 결코 없다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거대 의석을 지닌 야당에 대한 ‘심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에 가로막혀 국회가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민생을 살리고 각종 변화와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한 입법을 야당이 일일이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매섭게 꾸짖어 달라”며 “반드시 성과와 변화로 보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