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자신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사과가 먼저”라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이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억압적 통치는 순식간에 사회를 망가뜨린다”며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잘하기 경쟁을 해도 부족한데 정쟁에 몰입된 정부‧여당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다 보니 살림이 제대로 될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임 1년이 넘도록 검‧경을 총동원해서 없는 죄를 만드느라 관련자 등 회유 협박에 국가 역량을 소진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미 간파하고 있다.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면서 방탄 프레임에 두는 것이 집권 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를 겨냥해서 300번도 넘게 압수수색 해온 검찰이 성남시와 경기도 전‧현직 공직자들을 투망식으로 전수조사하고 강도 높은 추가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며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그 실상을 국민들께 드러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이 대표는 자신의 불법과 비리를 여전히 정치 탄압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언급하며 쇄신의 모습, 개혁적 모습을 연출하려고 애썼지만, 이 대표는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옳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작년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선거 당시에 공약해 놓고서도 안 지킨 것에 대해서 최소한 사과는 했어야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권의 보호를 받고자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고 특권을 정치의 생명줄처럼 부여잡았던 자신의 과거부터 반성하고 사과했어야 한다”며 “민심 얻으려고 한 번 써먹는 카드에 불과했던 것이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포기하겠다고 하니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비록 이 대표가 당 내부로부터의 퇴진 압력, 사퇴를 요구하는 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만 어떻든 만시지탄”이라며 “이번 특권 포기 약속이 여러 차례 보여줬던 공수표의 반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포기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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