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의 ‘가상화폐 투자금 러그풀(먹튀)’ 논란과 관련,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아들의 코인 보유내역 공개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전에 저보고 가상자산 운운했던 것이 떠올랐다”며 “제가 그때 지나가는 말로 ‘그런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걸 보니까 본인이 가상자산 많이 가지고 계시나 보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본인 가족이 가지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원래 적반하장, 후안무치 전문이기는 한데 김 대표 역시 거기서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문제에 대한 언급을 보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아들의 코인 내역 공개를 사실상 거부했다”며 “타인에게는 의원직 사퇴 촉구까지 하면서 흥분하더니 자기 아들 의혹에는 나 몰라라 입을 다무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대표는 자신과 아들의 코인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즉시 공개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미 아드님이 직접 러그풀 의혹을 받는 관련 커뮤니티 대화방에서 ‘가상화폐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 아들이 밝혔다고 한다”며 “가상화폐 러그풀 의혹에도 아빠의힘으로 어물쩍 엑시트 하실 예정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김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가상화폐 변동내역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국회법을 아마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한 걸로 안다”며 “그 법 절차에 따라서 공개 여부까지 진행될 거니까, 법 절차에 따라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답변은 사실상 ‘공개 거부’라는 의견이 많다. 해당 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올해에만 본인만 신고하도록 돼 있고 다음해부터는 직계 존·비속도 가상자산 보유·거래 내역을 국회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자녀가 독립생계자일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또 민주당은 김 대표 아들 논란을 고리로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한 여당 의원들의 개인정보제공동의서 제출을 압박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 167명 전원은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해서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모두 제출했다”며 “국민의힘도 하루속히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도 국민권익위원회의 금융정보제공 전원 동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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