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정치 행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고(故)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이라며 이번 방문의 의미를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 전 대표의 본격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만나 ‘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이 전 대표의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김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에 설훈‧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고(故)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이라며 “1년 전 출국할 때도 여기 와서 출국 인사를 드렸던 것처럼 귀국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고(故)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고(故)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이 전 대표는 이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우선 인사드릴 곳에 인사를 드리는 거고 현재 거기까지 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친낙계를 중심으로 당내 ‘역할론’ 등이 피어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조만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인 경남 평산마을 등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의 본격 정치 행보에 민주당 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가에 따라 당내 권력 구도의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농후한 탓이다. 강연 활동을 예고한 상황에서 그의 첫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누구를 처음 만나는가도 이 전 대표의 기조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 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통합의 길’을 이뤄내야 한다는 취지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부터 만나시라”며 “이 전 대표께서 귀국하셔서 큰 통합의 길을 이 대표와 함께 가시면 함께 승리하는, 그래서 총선도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