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익표(왼쪽부터 기호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자. / 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익표(왼쪽부터 기호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자.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오는 28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검찰을 동원한 야당 탄압을 막아야 한다는 데 후보들의 메시지가 집중됐다. 다만, 계파 논란 및 돈 봉투 의혹 등 당내 민감한 사안에서 후보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여한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의원은 원내 1당의 원내수장으로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았다. 화법은 달랐지만 메시지는 일맥상통했다.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으로부터 당을 보호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도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기조 발언에 나선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호흡’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자신을 “이 대표와 환상적 호흡을 맞출 원내대표”라고 소개하며 “민주당의 얼굴인 이재명을 지킬 사람, 윤석열 정권의 오만, 폭주, 실정에 맞서 민주당을 만들 사람은 김두관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검찰을 앞세워 우리당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며 “안팎의 어려움을 뚫고 우리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검찰 독재 정권에 맞짱 뜰, 민주당의 명운을 저 박범계와 의원 여러분이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광온 의원도 “야당에 대한 공격과 와해 기로에는 단호히 싸워 이기겠다”고 자신했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강조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홍익표 의원은 “외교가 가장 큰 문제다. 무책임한 외교안보로 국민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우크라이나 의혹, 불법적 제3자 변제 등 국정조사, 청문회로 책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은 “가치와 비전이 완전히 없어진 국정운영 기조 자체가 문제”라며 “민주당다운 가치로 윤석열 정권의 가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계파 논란’‧‘돈 봉투 의혹’ 등 두고 이견

외부적 요인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것과 달리 당내 문제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특히 당내에서 불거진 계파 논란에 대해 후보자들이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김두관 의원이 홍익표 의원에게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론에서 친명으로 분류했다”고 말한 게 발화점이 됐다.

즉각 홍익표 의원은 “저는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해본 적이 없다”며 “민주당이 자랑스러웠고 지금도 그렇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친문-반문일 때도 휩쓸리지 않았다”며 “책임 있는 역할을 받았을 때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일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당내 ‘계파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 그는 홍 의원에게 “더좋은미래(더미래)에 몸을 담고 있다. 저는 참여 권유도 못 받았다”라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을 계파라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특정 보스를 중심으로 뭉쳐서 필요한 정치자금을 나누어 주고받고 공천이나 중요한 당직을 주고받고 공유하는 게 대표적 계파”라며 “우리 당에선 계파 정치가 제가 들어온 이후로 사라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됐던 이후 우리 당에는 계파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기자들이 묻길래 저는 ‘친문적 친명’이라고 말했다”며 “저는 계파, 정파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 등으로 시끄러운 당내 문제와 관련해 당의 ‘쇄신’ 요구는 큰 틀에서 비슷했지만, 각론에서 차이를 보였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 안팎으로 위기”라며 “당내 소통과 단합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부적절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도적 보완점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역위원장이 지시를 내리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대의원 숫자 늘리기 등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간 표의 등가성 타파 등 내부 혁신을 통해 (여권과) 맞짱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두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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