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은 IAEA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정부이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있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필요한 안전 조치를 모두 취해 나갈 것”이라며 “방류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국민 먹거리와 관련해 조금의 불안감도 들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이고 100년이고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을 방문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와 관련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앞서 IAEA가 중간 보고서에서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온 만큼,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대국민 서명운동을 비롯해 단식 투쟁, 규탄대회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의 뜻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마치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에게 유죄를 선고한 중세 종교 재판의 맹목적 세계관을 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IAEA 보고서가 ‘일본의 맞춤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종 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그래도 지구는 돌 듯 아무리 IAEA를 공격해도 오염수 관련 과학의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IAEA 결과를 끝내 부정한다면 그 공정성을 뛰어넘는 기관을 찾아 팩트와 논리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가 ‘반정부 투쟁’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윤 원내대표는 “실제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서도 정권 퇴진을 외치고 여기에 민주노총까지 가세하는 것을 보면 목적이 대선 불복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수산물 상인들이 다 죽더라도 대선 불복 심리를 불 지펴 총선에 이용한다는 악의적 선동정치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국민이 단호히 심판해 달라”며 “그래야 광우병 사태부터 이어져 온 선동정치를 끊고 한 단계 성숙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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