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숙(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임종성·김영주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서정숙(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임종성·김영주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 ‘10리터씩 마셔도 상관없다’고 주장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에 대해 “돌팔이 과학자”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 의원과를 방문해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징계안을 제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런 행위는 수산업자 그리고 횟집, 젓갈집 사장이나 관련 종사자들을 멍들게 하는 심각한 발언”이라며 “선량한 수산업자와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품위 유지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제소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겨냥 ‘돌팔이 과학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집권당이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 발표하는 게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의 강연을 들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즉각 국민의힘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돌팔이 정치로 나라를 망쳤던 민주당이 40년간 원자력을 연구했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수를 돌파이라고 하고 있으니 거꾸로 가는 정당이고 대표”라고 힐난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서 앨리슨 교수 역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임종성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안을 제출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본회의 중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일본 여행 계획을 세운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민주당의 주도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결의안이 통과되던 시점에 이러한 내용을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공세의 명분이 됐다. 이에 김 부의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 대회에 참석해 ‘오염수를 마시느니 차라리 똥을 먹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2008년 광우병 괴담, 2010년 천안함 괴담, 2016년 사드 괴담, 2023년에는 후쿠시마 괴담을 겪고 있다”며 “국회의원은 책임있는 발언을 해야 하고 의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땅히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징계안이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징계안 제출이 민주당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징계안 제출에 대한 ‘맞불’이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IAEA가 결과를 발표했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다는 말인데 (민주당이) 그걸 신뢰할 수 없다는 선동적 발언을 이어가고 그게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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