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지역주의에 기댄 거대 양당의 독식 등을 해소하기 위해 선거제도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선거 개혁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의지와 끈기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개혁은 국민 통합을 위한 첫걸음이다. 통합의 정치가 아닌 대립의 정치는 선거제도의 부정적 산물”이라며 “승자독식의 선거 제도는 대결 정치를 낳고 대결 정치는 정치 불신과 정치 혐오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개혁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단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제도 개혁의 방향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국회 의석에 고르게 반영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양성의 바탕 위에서 통합의 정치를 이뤄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거대 양당과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한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싹쓸이하는 또 다른 기득권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혁 원칙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다”며 △지역주의에 기댄 거대 양당의 독식 완화 △비례성 강화 △다양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정치 복원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기득권의 포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절박한 심정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했다.

이어 “각 정당은 선거법을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개별 의원은 자신의 당락을 수행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20년 만에 열린 국회 전원위원회와 국회의원 144명이 참여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 모임을 통해서 정치개혁과 정치 복원을 위한 선거제 개혁은 폭넓게 이미 합의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개혁의 전제와 원칙, 본질에 입각해서 선거제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선거제도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야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양당이 공감하고 있지만, 박 원내대표가 얘기한 3가지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간극은 존재하는 것 같고 그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선 여론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정치권을 압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