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국회 국방위원회를 열어 수사 은폐와 방해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채 상병의 순직은 철저한 인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해도 모자랄 판인데 윤석열 정부가 진상 은폐에 열중하고 있다”며 “군은 말로만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을 뿐, 사단장 책임이 적시되니까 오히려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보직 해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이첩된 보고서를 회수하고 범죄 혐의는 삭제했다”며 “윤석열 정부식으로 표현하면 이것은 허위공문서 작성죄, 공문서 파괴죄, 그리고 직권남용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 채 상병의 조부는 사건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서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직접 국방부에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내 새끼가 주검이 돼서 돌아왔는데 진상 은폐에만 혈안이 된 군대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보낼 수가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더 이상 정부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은 고 채 상병 순직에 대한 진상을 명백하게 밝히고 그 책임을 철저하게 따져 묻겠다”고 했다.

또 “국회 국방위를 신속하게 열어 수사 은폐나 방해 의혹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더 이상 석연찮은 이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그 진실마저 은폐되는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병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합당한 대우야말로 튼튼한 국방의 근간이라는 점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선우 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서) 채 상병 순직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개입‧은폐 의혹 관련 분노가 컸다”며 “‘해병대원 순직 수사 사건 축소와 은폐를 위해서 대통령실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 이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서 진상 규명과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