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12개 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경 혁신안 지지를 선언했다. / 사진=김용민 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12개 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경 혁신안 지지를 선언했다. / 사진=김용민 민주당 의원실 제공

시사위크=정현환 기자  11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12개 단체는 ‘김은경 혁신안에 당원이 답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에 대해 찬성 입장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민 의원은 “어제 김은경 혁신위가 여러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가장 중요한 혁신안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가치 비율을 1대 1로 맞추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를 들어) 국회의원인 제가 대통령 선거할 때 1표가 아닌 60표를 행사하겠다고 하면 여러분 뭐라고 하실 거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할 거다. 마찬가지다. (그동안) 민주당 대표 선거하는데 대의원들이 권리당원의 60배, 70배 가치로 투표를 행사하는 것 역시 이상한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기득권부터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혁신이 출발한다. 어제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서 폄훼하거나 대의원제도를 없애버렸다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의원제도는 대의기구로 특정 사안과 정책에 대해서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다. 당 대표 선거할 때 투표만 하는 기구가 아니다. 어제 혁신안은 이 제도를 원래 취지에 맞게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로 만들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보다 나은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줄 고민이 담겨있는 그런 혁신안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서 김용민 의원이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말했는데 이건 너무 당연한데 (민주당) 제도 개선이 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민대련(개혁을 요구하는 민주당 전국 대의원 연합)과 민민운(민족민주운동진영) 등 12개 민주당 당원 단체들도 이날 “2023년 8월 10일은 당원 민주주의 출발이었다”며 “그간 민주당의 대표적인 부조리로 지목되어 온 대의원제도 개정을 담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즉시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혁신위의 공천 혁신안도 한뜻으로 환영한다”며 “당원들이 직접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은경 공천 혁신안이) 합동 연설회 또는 토론회를 의무화하여 당원들이 후보자들의 면면을 충분히 알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전 국민 모바일시대를 반영한 온라인 투표 또한 신선한 제안이다. 미래 민주당의 중심축이 될 제도로 키워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의원제 축소에 대해 고민정 의원도 비판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대의원제를 정상화시키는 거다. 그동안 대의원제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최고의원을 뽑는 제도로만 활용했었는데 잘못된 거다”고 대답했다. 

이어 “대의원제도를 통해서 대의원들이 발언하고 토론하고 의결해야 한다”며 “그게 대의원의 본래 모습인데, 단 한 번도 우리가(민주당은) 그렇게 운영해 보지 않았다. 이제 그렇게 운영하자고 (혁신위가) 제안한 거다”고 말했다. 

한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안을 두고 “어제(10일) 혁신위가 제안한 내용의 상당수는 민주당의 헌법인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대의원제 폐지다. 무리수를 둬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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