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배제’ 등의 혁신안을 놓고 의원총회에서 격론을 벌였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 20명의 의원들이 혁신안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지적하고 그에 대해 싸우고 투쟁하는 것에 비해서 (혁신안이) 비교적 시급한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문제 제기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혁신안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혁신안 수용 목소리가 있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원내대변인은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 분은 상대적으로 몇 분 안 됐다”며 “혁신위가 쇄신 의총을 거쳐서 의원들 결의안에 따라 만들어졌고 상당한 기간에 걸쳐 혁신안 나왔기 때문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채택하고 토론을 잘해보자고 하는 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의원제 문제나 공천룰 관련 문제에 관한 논의는 나중으로 미루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의원제는 통상적으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전당대회 선출 제도와 관련해서 토론하고 결정하게 된다”며 “다음 전당대회 전까지 이 문제를 역사적인 맥락과 당의 특성과 상황을 반영한 깊이 있는 토론을 해나가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천 룰과 관련해서는 “총선 1년 전에 선거와 관련한 당내 규칙을 미리 확정하는 시스템 공천 취지에 따라서 몇 달 전 특별당규가 확정됐기 때문에 이 부분은 추후에 총선기획단과 논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했다.

◇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까지 나온 의총   

의총에서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이 원내대변인은 “한 분 정도 말씀하셨다. 윤석열 정부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이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지도부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려놓고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가 동조하거나 비슷한 의견이 이어진 건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번 의총에서 혁신안과 관련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원내대변인은 “혁신안에 대해서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치열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졌다”며 “모든 의원들이 발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 총의가 모였다거나 결정을 할 정도로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8일에서 29일 양일간 예정된 민주당 워크숍에서 논의가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