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38%·45%↓
LCC, 3Q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도 반등

항공업계의 성수기인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흑자 실적을 달성했으나 대형항공사들은 항공화물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 픽사베이
항공업계의 성수기인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흑자 실적을 달성했으나 대형항공사들은 항공화물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는 대체로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알려지지만 FSC 2개사는 화물사업 부문의 부진 속에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여객 위주의 사업을 하는 LCC들은 여행수요 강세로 3분기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먼저 3분기 대한항공의 실적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63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 △순이익 4,245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8.0% 줄어들었다. 대한항공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여객기 공급 증가 및 유류비·인건비 등 부대비용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항공화물 부문이 수익성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3분기 분기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선 화물 운송 단가는 1㎏당 4,086원(3.14달러)로, 지난해(6,503원/㎏) 대비 37.2%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항공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화물부문에 대해 “3분기 항공화물 시장은 중국노선 운항 회복과 더불어 하계 여객 성수기 도래에 따라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며 공급이 지속 증가한 반면,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수요는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며 “이로 인해 항공사간 수요 유치 경쟁이 심화됐고 시장 운임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1조7,25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4.8% 감소한 1,267억원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달러 환율 강세 영향으로 31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한 실적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공급 회복에 따른 항공기 운항 확대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와 화물사업 수익성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했는데, 이는 국제선 여객기 운항 증가에 따른 벨리 카고(Belly Cargo) 공급 확대로 시장 경쟁 심화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FSC가 화물부문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LCC들은 날개를 펴고 더 높이 날아올랐다.

저비용항공사들이 3분기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저비용항공사들이 3분기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이후 꾸준히 흑자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별도 기준 △매출 3,451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올 1분기 흑자 전환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역대 최대치다.

진에어는 △매출 3,22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등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8%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3분기 △매출 2,305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올렸다. 에어부산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8% 늘어났다.

3분기 들어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여객 수요 급감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노선 확대 등으로 수요를 끌어들이며 탑승률을 높인 게 LCC업계가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항공업계의 4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여객 수요 급감 우려가 적지 않지만, 여행 수요 강세에 따라 항공편 공급 확대와 신규 수요 개발 및 부정기 운영 등 전략을 펼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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