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 때문에 연일 시끄럽다.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일각에선 현장의 민심이 다르다며 수도권 위기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 때문에 연일 시끄럽다.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일각에선 현장의 민심이 다르다며 수도권 위기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연일 소란스러운 형국이다. 당 지도부가 이를 경고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사라질 경우, 이러한 위기는 더욱 증폭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 위기론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제가 수도권 의원이고 그런 지역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민심이) 정말로 좋지 않다. 그런 걸 현장에서 많이 느낀다”고 했다.

신평 변호사의 발언으로 불이 붙은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진화가 되지 않고 있다. 신 변호사가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실재한다는 취지의 말들이 더해지면서다.

당 지도부는 이러한 위기론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수도권 지지율이 나쁘지 않은 만큼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데이터상으로 현재 있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당내 인사들의 발언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종의 ‘경고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당내 소란은 더욱 확산됐다. 공천에 영향권을 행사하는 인사의 발언이었다는 점도 문제였지만, 위기 상황임에도 지도부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이러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단순히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의한 ‘반사 효과’라고 보고 있다. 그는 “(여론조사는) 민주당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혁신위의 여러 내용 등 이런 게 있어서”라며 “기본적으로 ‘샤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잡히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비리에만 기대어 총선 준비가 되겠나”라며 “타깃이 소멸되면 무슨 대책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별다른 준비도 없이 인재갈이 된 수도권에 대책은 있나”라며 “대통령 지지율에만 기대어 편승하려고 하는 것은 선거대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 총선 전략으로 중도층과 2030세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 2030세대에 맞는 임무를 투입시키는 공천을 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비윤계마저도 포용할 자세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집권당으로 민생, 정책, 중도, 2030 이런 것에 대해 뭔가 전략을 짜고 정책을 내고 비전을 제시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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