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잼버리 사태 현안질의를 위한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잼버리 사태 현안질의를 위한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운영 관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대상으로 현안질의 예정이었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5일 사실상 파행됐다. 증인 출석 명단에 이견을 보인 여당이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김 장관 역시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당은 “참담한 상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의한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는 약 1시간여 만에 결국 정회했다.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김 장관에 대한 현안질의를 예고했으나 정작 김 장관이 회의에 불참하면서다. 여가부는 김 장관이 불참을 통보한 적이 없고, 참고인 합의 불발로 여당이 출석하지 않아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여당 참석과 무관하게 장관 출석은 의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김 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회의는 이에 대한 비판의 장이 됐다. 국회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어제 늦은 밤까지 국민의힘과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끝내 여당이 불참했고 잼버리 현안질의가 파행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느낀다”고 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출석 대상자 중 경호처장을 제외해 달라고 그래서 그들이 요구한 출석 대상자들에 대한 안을 드리면서 협상을 하고 긴급 현안질의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협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이렇게 불참했다”며 “몇 주 전부터 합의 됐고 공지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태도와 이면에 담긴 정치적 셈법에 국민들은 상당히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회의에 불참한 김 장관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신 의원은 “주무 부처 수장으로서 국회와 국민의 부름에 응당 응해야 할 김 장관은 지금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성실히 소명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결코 잼버리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장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주무 부처 장관이 나오지 않았다는 건 규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위원장께서 귀책 사유를 물어서 고발을 검토한다든지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 장 의원 말처럼 상임위가 결의해 해임 건의안을 제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장관에 대한 해임 요구와 거짓 자료를 보낸 여가부 직원들에 대한 징계 요구 이 두 가지를 함께 요청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회 경내에 있는 김 장관의 출석을 압박하기 위해 위원회 차원의 출석 요구서를 발부키로 했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오늘 회의에 즉시 출석하도록 출석 요구서를 발부하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미 국회에 와 계시고 도덕적 의무와 국무위원으로서의 당연한 책임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일단 정회를 선포한 뒤 장관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부분은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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