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간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 국민의힘은 이만희 간사만 참석 후 의사진행 발언을 마치고 퇴장 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기관장들은 불참했다. / 뉴시스
이만희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간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 국민의힘은 이만희 간사만 참석 후 의사진행 발언을 마치고 퇴장 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기관장들은 불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잼버리 사태’ 관련,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 문제를 두고 결국 파행했다. 국민의힘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회의 진행이 불가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합의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깬 것이라며 반발했다.

16일 국회 행안위는 결국 파행했다. 이번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규명을 이유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석을 요구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장이 관철되지 않은 데 반발해 회의에 불참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만이 홀로 자리를 지켰다. 

이 의원은 이번 회의가 야당의 일방적 회의 진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월 말 여야 간사 간 합의한 일정은 맞고 합의된 일정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그 사이에 잼버리 파행이라는 돌출적 변수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예정된 우리 행안위 전체회의에 잼버리 파행 책임이 있는 김 지사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고 야당 간사와 끝까지 협의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께선 (잼버리) 조직위에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잼버리 조직위 구성원 122명 중 44명 민간요원을 제외한 78명 중 60명 넘는 분들이 전북도와 관계된 공무원들”이라며 “이래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라든지 묻지마 범죄, 새만금 잼버리 관련해 관계부처 장관, 지사들의 출석에 동의했다”며 “충북지사의 출석은 강하게 요구하면서 전북지사만큼은 안 된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이미 7월 달에 하려고 했던 현안 질의를 국민의힘이 억지를 써서 충북도지사 출석을 못 하겠다고 해서 8월 16일로 미뤄졌다”며 “그래서 합의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을 진행한다고 말하는 건 안 맞다”고 했다.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김 지사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가) 정권을 책임지고 이끌어간 지 1년 3개월이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정부 탓, 전라도 탓을 하기 위해 그 책임을 회피하고 그걸 넘어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란 걸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똑똑히 저희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안위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묻지마 칼부림’ 등에 대한 현안 질의를 이유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기관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일제히 참석하지 않았다. 즉각 민주당은 “의회주의 폭거”라고 날을 세웠다. 강 의원은 “(이 장관의 출석 거부는) 삼권분립이라는 헌법 정신을 부정한 것”이라며 “국회도 응당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김교흥 행안위원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여당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만 내세우며 여야 합의를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위원장으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이 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기관장은 불출석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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