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비 핵심 수요인구(만 0세~9세) 현황’ 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분포는 도농간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비 핵심 수요인구(만 0세~9세) 현황’ 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분포는 도농간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권정두·연미선·조윤찬 기자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을 하거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예약전쟁이 펼쳐지고, 진료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직면해있는 ‘소아청소년과 대란’을 상징한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지역별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우선,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일정 수준 이상 갖춰진 지역은 평판이 좋은 곳 등 특정 의원 또는 병원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는 이용자 측면 못지않게 의원 또는 병원을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애초에 운영상 어려움이 커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지역은 이용자 측면에서의 고충이 상당하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 현황은 실제 어떤 상황일까.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비 핵심 수요인구(만 0세~9세)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5월을 기준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전국 시군구별·의료기관 종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현황과 통계청의 시군구별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바탕으로 했다. 소아청소년과 핵심 수요인구를 만 0세~9세로 설정한 것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질환 발생이 잦고, 전문적인 소아진료 필요성이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해당 조사는 또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력이 아주 적은 지역은 별도의 추가 조사를 통한 보정을 거쳤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의료기관에 속해있으나, 실제로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시도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서울이었으며, 대구, 경기,인천 등도 비교적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전국 광역시도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서울이었으며, 대구, 경기,인천 등도 비교적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서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740.3명인데 비해 전남은 2,659.5명으로 가장 많았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서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740.3명인데 비해 전남은 2,659.5명으로 가장 많았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조사 결과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특징 중 하나는 도농간 차이다. 우선, 광역시도 단위에서 1차 민간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서울로 740.3명이었다. 대구(815.2명), 경기(957.9명), 인천(971명) 등도 비교적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남은 2,659.5명에 달하는 유독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울산(1,682.3명), 경남(1,668.3명), 충남(1,631.5명) 등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가장 적은 서울과 가장 많은 전남의 차이는 3.5배 이상이었다. 의원급 소아청소년과는 통상적인 ‘소아과’로 인식되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의료기관이다.

이러한 양상은 1차 민간 의료기관에 2차 의료기관을 더한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분포 현황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방을 중심으로 병원·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소아청소년과가 1차 의료기관 차원의 역할도 함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반영해 이뤄졌다.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 조사에서는 광역시도 중 부산이 522.1명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대전(537.3명), 광주(540.5명), 서울(560.5명), 대구(568.5명) 순이었다. 반면, 충남은 1,083.7명으로 유일하게 1,000명을 넘기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922.9명)과 충북(918.3명)이 이름을 올렸고,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전남(908.1명) 역시 수치가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전국 광역시도 중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부산이었으며, 이어 대전, 광주, 서울, 대구 순이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전국 광역시도 중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부산이었으며, 이어 대전, 광주, 서울, 대구 순이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전국 광역시도 중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이었으며, 경북과 충북, 전남 등이 뒤를 이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전국 광역시도 중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이었으며, 경북과 충북, 전남 등이 뒤를 이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시군구 단위에서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시로 84명이었다. 이어 서울 송파구가 72명, 서울 강남구가 7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적은 곳도 서울 강남구로 458명이었다. 시군구 단위에서 이 수치가 600명 이하인 곳은 서울 강남구를 비롯해 부산 중구(470명), 경기 구리시(562.6명), 서울 서초구(575.8명), 성남 수정구(579.5명), 인천 계양구(594.2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의원급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가장 많은 상위 5곳은 모두 도시였다.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거나 1명 뿐인 곳도 적지 않았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의원급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가장 많은 상위 5곳은 모두 도시였다.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거나 1명 뿐인 곳도 적지 않았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의원·병원·종합병원급으로 범위를 넓혔을 때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시였다. 126명에 달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87명), 성남 분당구(81명), 경기 부천시(76명), 서울 송파구(74명), 인천 서구‧대전 서구(73명), 경기 김포시(73명), 전북 전주시(71명) 순이었다. 

의원·병원·종합병원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당 핵심 수요인구 수가 가장 적은 곳은 168.7명의 부산 동구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 중구(235명), 대구 남구(314.4명), 부산 서구(318명), 고양 일산동구(327.8명), 수원 팔달구(341.9명), 서울 강남구(373.8명), 부산 해운대구(390.5명) 등이 적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 화성시는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도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았으며, 전남과 강원, 충북을 뛰어넘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경기 화성시는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도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았으며, 전남과 강원, 충북을 뛰어넘었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이처럼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가 많은 곳은 모두 도시지역이었다. 특히 경기 화성시의 경우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가 충북(74명)보다 많았고, 강원(85명)보단 1명 적었다.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 역시 전남(123명)과 강원(122명), 충북(116명)을 모두 뛰어넘었다. 

물론 경기 화성시는 소아청소년과 핵심 수요인구가 9만6,705명으로 경기도내 시군 중 가장 많다. 이는 9만3,793명인 강원을 뛰어넘고 충북(10만6,526명), 전남(11만1,701명)과의 차이도 1만~1만5,000여명에 불과하다. 다만, 면적과 전반적인 인구 및 행정구역 분포 등을 고려해보면 지역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군구 단위에서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단 1명도 없는 곳은 46곳에 달했고, 단 1명뿐인 곳도 17곳이었다. 대부분 군단위의 지방 농촌지역이었으며, 시단위에서는 문경시가 유일하게 1명의 분포를 보였다. 

아울러 시군구 단위에서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단 1명도 없는 곳은 34곳이었으며, 단 1명뿐인 곳도 21곳이었다. 역시 모두 군단위의 지방 농촌지역이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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