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당 지도부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경쟁자로서 정치적 도의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 뉴시스
국민의힘 내에서 당 지도부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경쟁자로서 정치적 도의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여당 지도부가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에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외면해 왔는데 당내에서 ‘정치적 도의’를 다해야 한다는 요구가 새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강서을 조직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생명이 위독해지고 어떤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정치로서 정치의 도리는 일정 부분 해야 한다”며 “이제 그 판단 시점은 거의 다 됐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 대표는 이날로써 14일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 없음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이 대표의 단식을 사법 리스크 회피용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당으로서도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여의도 문법과 다른 여당의 태도에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과거 야당의 단식 투쟁에 도의적으로 손을 내밀던 여당 대표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통령실도 이와 관련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서 야당 내에서는 “비정한 정부”라는 비판도 새어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서도 당 지도부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새어 나온다. 앞서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다 떠나서 여당과 야당이 정책적으로 대결을 한다손 치더라도 결국 파트너”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 상대 당 대표가 저렇게 하고 있을 때는 건강도 걱정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여당이 좀 여당답게 상대방을 파트너로, 경쟁자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며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방 손을 잡아 주고 그러고 나서 건강을 회복한 뒤에 또 싸우면 된다”고 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정치적 도리를 위해서 그 타이밍은 지도부가 판단할 것이고 그걸 제가 가라마라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정치는 살아 있어야 되니까 이 정치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검찰은 검찰대로 사법 방해고 수사 방해라고 하더라도 여의도 정치는 정치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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