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과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6일 보궐선거 참패로 후폭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으로 열고 “국민의힘은 어제(1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기현 대표 2기’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의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며 “임명직 당직자 사퇴를 통한 ‘꼬리자르기식 책임 회피’에 이어 ‘쇄신없는 쇄신’으로 민의를 또다시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를 향해 ‘바지 대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를 비웃듯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바지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용산 거수기 노릇을 계속하겠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김 대표는 출마 타이밍만 보고 있는 대통령실 사람들의 원활한 공천을 위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야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체제로 총선. 환영한다. 바뀔까 봐 걱정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새로 임명된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만희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이 밝힌 대로 수도권 중심의 참신한 인사인지 의문”이라며 “공천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 의원은 TK(대구‧경북) 출신”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의 싱크탱크를 담당하는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성원 의원이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지난 호우 피해 때 수해 현장을 찾아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망언을 했던 인사”라며 “당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 여당에서는 윤리위원회 제소도 언급했던 인물인데 이런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쇄신인가”라고 직격했다.

◇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으로 공세 펼친 민주당

아울러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신설되는 ‘남한강 휴게소’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동문이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테마주 업체’에 대한 고속도로 휴게소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며 “우리 당 이소영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변경된 강상면 종점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건설되고 있는 남한강 휴게소 운영권이 대통령의 대학 동문이 운영하는 업체에 석연찮게 넘어갔다는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가 새로운 운영 방식을 갑자기 도입해 특혜를 주었다는 것”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휴게소를 거의 다 지어놓고 대통령의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수년간 수혜를 입은 업체에게 종점 변경으로 인한 막대한 혜택까지 몰아주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전 발표한 ‘투‧개표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 개입”이라며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국정원은 선거 개입을 꿈꾸는 것인가”라며 “보궐선거 전날인 지난 10일 국정원이 ‘투·개표 시스템 해킹 취약점 등 선관위 사이버 보안관리 부실 확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발표 시점도 발표 내용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수상한 발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은 명백한 국기문란이자 중대 범죄”라며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도 있듯이 의심받을 행동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