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3일 “국민의힘이 5호선 연장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또 국토 상생 방안 논의를 위해 국회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문제 해결은 외면한 채, 정략적인 꼼수로 ‘아니면 말고 식’의 졸속 정책을 던지고 있다”며 “집권여당다운 책임감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뜬구름 잡는 얘기 말고 교통 문제부터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며 “그 첫 단계로 정부‧여당이 끊임없이 희망 고문을 가하면서 붙잡고 있는 5호선 연장에 지체 없이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한 것에 대한 맞불 전략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 편입 여부를 추진하겠다는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민주당 입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반대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찬성한다는 것인가. 민주당은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누가 봐도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에만 매몰된 정략적이고 경박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며 “정부‧여당은 자신들이 뭉개왔던 5호선 연장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노선안의 조속한 확정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당장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그동안 무책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방안을 가져오면 민주당은 적극 협력하고 예산도 함께 반영할 것”이라며 “아울러 9호선 연장도 검토해 신속히 결론을 내리고 이에 따른 추진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역대 정부는 모두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추구했다”며 “김 대표와 국민의힘이 이런 사회적 합의를 무시한 채 대한민국이 가야 할 경로에서 탈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국토 상생 발전 방안이 필요한 때”라며 “국회에 TF를 설치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해 온 민주당은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지역구 국회의원 같은 좁은 시야를 버리고 집권여당 대표다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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