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당에 비판을 이어오던 상황에서 탈당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당선된 후 국회의장을 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러자 이 의원은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성준 대변인은 4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그렇게 얘기를 하는 과정(이 의원이 민주당 비판을 하는 과정)에서 탈당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실제 자기 부정 아닌가”라며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느냐에 대한 것은 내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이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잘 관리하고 국민과 지역민의 신뢰를 받았느냐 그것을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그 내부에 정치적 함수 관계가 분명히 있다. 그러한 입장(비판)을 내놨을 경우에는 또 다른 면이 있는 것 아니냐 거기까지 봐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을 향한 비판은 전날(3일)에도 이어졌다. 전용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국회의장’을 위해 당과 동지들을 팔고 가셨다”며 “무운을 빈다만 꿈은 깨라”고 비판했다.

박상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상민 의원님,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가는 건가”라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하고 싶은가.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적었다.

이 의원과 같이 대전 유성구에 지역구를 둔 조승래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그 어떤 논리로 얘기해도 이상민 선배님의 탈당은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며 “같은 유성구 국회의원으로 지난 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유성구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고 직격했다. 

이러한 비판에 이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회의장 하려고 하면 민주당이 잘 돼서 거기에 있는 게 저한테 도움되지 않겠는가”라며 “제가 민주당과 결별을 해서 지금 무소속으로 가 있으면 정말 춥고 외롭고 들판에 나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의장 되려고 당을 나가겠는가. 그 논리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는 박상혁 의원의 비판에 대해선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게 아니라 비판을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마치 당을 흔드는 것이라고 하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국가를 흔드는 건가”라고 받아쳤다.

또 “민주사회에서 개인과 조직을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비판이라는 것은 공직을 맡고 있으면 열려 있는 것이다. 그것을 ‘내부비판이다’, ‘총질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금의 여권이나 야권이나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뭐가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탈당문을 통해 “그동안 민주당을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고 그 속에서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강성 지지층)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 이제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저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