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정기국회 안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여당과 합의가 안 돼도 수정안을 단독이라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오는 9일로 종료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내용은 물론 (예산안) 협상을 할 준비가 오래전부터 돼 있다. 모든 것은 정부‧여당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은 어제(5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후 ‘어려운 민생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지만, 여전히 말뿐”이라며 “말로는 협조를 구한다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예산을 바로잡는 것이 야당 협조를 구하는 시작”이라며 “윤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학기술, 청년 취약계층, 지방시대를 강조했지만 예산안은 이와는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IMF 때에도 늘렸던 R&D(연구개발)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삭감한 것은 물론 청년내일채움공제는 4,200억원, 청년일자리 도약 장려금은 2,400억원, 희귀질환자 지원은 134억원을 삭감했다. 어르신 문화 활동 지원 사업은 폐지하고 지역사랑 상품권 예산은 하나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청년 사다리는 걷어차고 취약계층과 지역이 내미는 손은 뿌리치는 비정한 예산을 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자 유치가 아닌 거액의 투자 유치를 해온 윤 대통령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세계를 누비며 90여 개국 정상을 만나 세일즈 외교를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면 말 따로 행동 따로가 윤석열 정부 국정 기조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이런 상황이니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야당의 협조를 구한다는 것’이 그동안의 잘못을 숨기고 엉터리 예산을 밀어붙이겠다는 자기들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거라면 단념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제시한 민생‧미래 예산안에 보다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언행일치를 통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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