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 3개 사업자가 28GHz 주파수를 전국단위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 3개 사업자가 28GHz 주파수를 전국단위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제4이동통신사’ 주파수 신청에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 3개 사업자가 신청했다. 그동안 할당 공고된 5G 28GHz(기가헤르츠)의 수익성이 좋지 못해 제4이통사 유치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그러나 3개 사업자 모두 전국단위로 주파수를 신청하면서 28GHz를 둘러싸고 경쟁이 발생하게 됐다.

◇ 정부 “공정한 경매 관리할 것”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 3개 사업자가 28GHz 주파수를 전국단위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파수 신청은 19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마이모바일은 서류에 문제가 생겨 신청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었다.

마이모바일은 미래모바일을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마이모바일은 주파수 신청 마지막날에 컨소시엄 참여 주주명의로 입찰보증보험 서류를 제출해 신청 접수에 차질을 빚었다. 미래모바일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주주명의 입찰보증보험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이모바일은 컨소시엄 명의로 입찰보증보험을 다시 발급 받아 신청에 성공했다.

20일 미래모바일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후 6시 가까이 돼서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주파수 사업계획도 컨소시엄 명의로 다시 해서 제출했다. 향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 전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모바일은 공개적으로 제4이통사를 준비해왔지만 아직까지 자금력 있는 주주들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번 주파수 신청에는 주요 알뜰폰 사업자인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파이브가 신청해 주목 받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243억원을 기록하는 등 중견기업이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제4이통사에 도전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당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따라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최근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인베트스먼트가 지분을 매각해 카카오 계열사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파수 신청한 3개 사업자에 대해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할당신청법인은 모두 주파수 경매 경험이 부족한 사업자”라며 “과기정통부는 사업자들이 원활히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한 경매 관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전파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1개월 내에 3개 사업자의 결격 사유 해당 여부를 검토하고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주파수 경매가 실시된다.

◇ 스테이지엑스, 대학·국제공항·병원 등서 사업모델 구상

3개 사업자가 주파수 경쟁에 뛰어든 배경엔 정부의 정책이 있었다. 신규 사업자에겐 전국단위 기준으로 사업 3년차까지 6,000대의 기지국을 구축하도록 하는 망 구축 의무가 부과된다. 지난 2018년 28GHz 할당 당시 통신3사에게는 각각 1만5,000개의 망구축 의무가 부과된 것에 비하면 설비 투자 부담이 대폭 줄었다. 또한 최대 4,000억원의 정책금융도 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주요 주주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에 따르면 컨소시엄에는 대기업인 신한투자증권과 IT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재까진 28GHz를 이용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해당 주파수를 이용하는 단말기도 갖춰지지 못했다. 이에 수익성이 부족한 주파수를 위해 대기업이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28GHz는 주파수 도달 범위가 짧아 수백 미터 범위의 핫스팟을 구축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사업 3년간 90개의 핫스팟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B2C(소비자 대상)와 B2B(기업 대상) 사업 둘 다 진행하려 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이스트의 연구개발 환경에 28GHz 적용 △연세의료원에서 의료영상, 로봇 등 혁신 서비스를 구현 △경기장·공연장에서 AR, VR 등 B2C 서비스 △국제공항에서 빠른 통신 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해당 모델들에 대해 실증기간을 거쳐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상용화할 방침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파이브는 대기업인 신한투자증권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자금 조달능력은 문제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MNO(이동통신망사업자)는 알뜰폰 사업자한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제4이통사를 하겠다고 한 사업자들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정부한테 사업에 대한 의지 표명과 자금 조달 계획이 명확하게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파수를 할당 받은 신규 사업자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1년 이내에 사업을 개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이 취소된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증기간도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확히 어떤 것이 사업 시작인지는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실증하는 것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정확하게 보고 판단해야 될 것 같다”며 “나중에 알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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