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 이메일 해킹 사건에 대해 대통령실의 근무 기강을 지적했다. / 뉴시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 이메일 해킹 사건에 대해 대통령실의 근무 기강을 지적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이 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당이 맹폭을 가했다. 대통령실이 ‘개인의 부주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것 자체가 근무 기강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근무 기강이 한마디로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시절에도) 시도는 많았지만 당한 적은 없었다”며 “개인 외부 메일은 철저하게 업무에 대해서는 쓰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하지는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전날(14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중 순방을 수행했던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은 북한으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정관이 대통령실 이메일과 외부 이메일을 혼용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외부 이메일이 타깃이 됐고,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행사 일정 및 시간표 등 일부가 유출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내부 보안시스템이 해킹된 것은 아니며 개인의 부주의에 따른 보안규정 위반이 원인이라고 반박했지만, 야당은 즉각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의 처참한 안보 수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비판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입만 열면 안보를 외쳐온 윤석열 정부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북한의 해킹에 무방비로 뚫렸다니 입으로만 안보를 지키고 있는가”라며 “안보 강화를 외치기 전에 안보 참사부터 막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해 듣기론 그분이 부처에서 파견 나온 늘공(늘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며 “대통령실 파견 나온 부처 공무원은 대체로 그 부처 에이스 중 에이스다. 그래서 자기 앞날이 망가질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 말인즉슨 이 행정관 개인의 실수 혹은 일탈이 아니라 현재 용산 대통령실에 거의 다수가 만연하게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봐야되는 것”이라며 “용산 전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봐야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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