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이 서울 영등포을의 조속한 후보 확정을 위한다며 해당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당 차원에서 지역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지역이나 아직도 좀 더 경쟁력 있는 후보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지역이 있다”며 “(이러한) 지역에 가서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장 총장은 “하지만 늘 말한 것처럼 지역에 관해서는 해당 후보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의 선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27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했다. 그는 “영등포을 탈환이라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역에서 신속히 전열을 정비해 결전을 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경선 상대였던 박용찬 전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박 전 장관의 부산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8·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장관과 같은 큰 정치인은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국민의힘에서 함께 총선 승리를 위해서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당 공관위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배치 가능성은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는 모습이다. 장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영환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 박 전 장관의 부산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떠나왔는데 또 갈 수 있겠나'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힌 데 대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된다”고 했다.